[소모임]소행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네번째 모임 후기

대구여성노동자회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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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8일 월요일 


네 번째 책: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모인 멤버 : 해남, 구르미, 앤, 반짝반짝 빛나는, 다솜

4번째 주제 : 2부- ‘국립서울맹학교’~’내가 사랑하는 사람’까지

사회 : 구르미


2부의 시와 산문을 읽으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다음은 각자 감명 깊게 읽은 부분과 그 이유를 설명해보았다. 


- 선생님과 우리들은

달빛 아래 모여 서서 편지를 읽으며

서울 시내 하수구에 빠지는 사람들이

멀쩡히 눈 뜬 자들이라고

까르르 웃으며 달만 쳐다보았다

<달은 은유적인 사랑의 표현일 수 있다. 진정 눈뜬 자가 눈감은 자보다 더 잘 보는 것일까? >


- 어둠 속에서만 별은 빛나고

마음의 눈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눈이라고

마음의 눈으로 가장 아름다운

별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그것은 ‘허망한 소원에 매달리지 말고 현실적인 삶에 더 성실하라. 미래에 대한 꿈과 이상은 지니되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긍정적으로 열심히 살아라. 발은 지상에 두고 마음은 밤하늘의 별을 향하라’는 뜻은 아닐까.  또 아무리 바닥에 넘어지고 나뒹구는 삶을 산다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일어나지 않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닐까 넘어져 누워 있을 때 타인이 일으켜 세워주길 기다릴 게 아니라 스스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는 가르침……

<작가가 운불사에서 와불의 가르침을 생각하며 쓴 글인데,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는 삶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듯하다.>


- 꽃 피는 아침에는 절을 하여라 

피는 꽃을 보고 절을 하여라

꽃 지는 저녁에도 절을 하여라

지는 꽃을 보고 절을 하여라

돌아가던 모든 길을 멈추고

헤어졌던 사람과 나란히 서서

와불님께 절을 하듯 절을 하여라

<사람이 잘나갈 때도 절을 하는 마음, 힘들 때에도 절을 하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잘나갈 때 교만 하지 말고 힘들 때에도 너무 절망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 그날 나는 오랫동안 그 석불 앞에 울며 서 있었다. 그러자 석불이 고요하고 낮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울지마라, 괜찮다, 나를 봐라.”

“……”

“손은 빈손으로, 눈은 감고 영원을 향해, 그렇게 살아가거라.”

“네.”

<겸손한 자세와 인내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라는 석불의 가르침이 경건하다.>


-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구도자의 마음을 표현하는 듯하다. 내 인생의 길은 무엇일까? 한편 생각해 본다.>


- 햇빛만 원한다면 인생은 사막이 되고 만다. 때로는 고통의 비바람이라 할지라도 불어와야 하고 절망의 눈보라라 할지라도 몰아쳐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대지에서 자란 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 숲의 그늘에 앉아 나도 새들과 함께 쉬었다 갈 수 있다. 

<삶의 어두운 부분도 포옹해야 결국, 나무 그늘처럼 깊이가 있는 사람이 될 거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책을 마무리하는 소감이나 인상 깊었던 구절


-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 돌아오는 길에 /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 먼데서 바람 불어와 / 풍경 소리 들리면 / 보고 싶은 내 마음이 / 찾아간 줄 알아라 (‘풍경 달다’)

-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다. 내 존재의 그릇이 너무나 작고 더께가 많이 낀 채 찌그러져 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봄길을 걸어갈 수만 있어도 축복받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 사람을 사랑하고, 내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을 인간 정호승에게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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