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원 대부분이 모여 페노 모임을 가졌다. 몇 개월 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라 근황 얘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만 오늘 모임의 주목적은 <싸움의 기술>이다.
평소 회원들이 가장 많이 하던 고민은 일상생활에서 혐오적인 말이나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하는 것이라 이번 기회에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였다. 각자 일상에서 대응하지 못해 답답하고 억울했던 경험을 나누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의견을 주고 받았다. 우리가 얘기했던 상황은 안티페미 남성과 이야기할 때, 명절에 친척이 사생활과 관련한 무례한 질문을 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알바하는 곳에서 사장이 성희롱을 할 때 이렇게 총 4가지였다. 모두 각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황이다.
먼저 안티페미 남성과 이야기하는 상황은 모두 일상에서 흔히 겪는 상황이었다. 친구나 가족, 직장동료등 우리가 페미니스트임을 알고도 일부러 공격하는 말을 하는 경우고 많았다. 정말 듣기 싫었던 말은 '어머니 세대에는 차별이 존재했지만 요즘은 차별이 어디 있냐?' ,' 요즘 페미는 페미도 아니다. 올바른 페미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너무 감정적이다.', '너는 페미니까 더치페이하겠네?' 등이 있었다. 모두 공감하며 화가나서 하고 싶은 말들을 막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확한 팩트 제시하기, '더치페이할테니깐 급여도 더치페이하자.'라는 대응, '여자들이 감정적이라면 남자들은 폭력적이야~' 하는 등의 미러링 대안이 나왔다.
다음 상황으로는 명절에 흔히 겪는 친척의 무례한 질문이다. 결혼, 연애, 취직 등의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어른에게는 어떤 대응을 할지 이야기해 본 결과 크게 방법이 없어서 난감했다. 일단 설득을 할 수 있는 상대에게는 그것이 무례한 말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면 고민해본 결과 그 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겪어본 회원이 많았다. 그럴 때 일부러 그런 게 아니겠지 하면서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고민이었다. 함께 대응하는 법을 생각해봤는데 그럴 수록 세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게 나가서 주위의 시선을 끌면 가해자도 눈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서 무조건 신고하지는 것이 결론이었다. 만약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해자를 놓치더라도 신고를 하면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발도 막을 수 있다.
알바하는 곳에서 사장이 성희롱을 하는 상황은 SNS에서 미리 받아 본 사연이었다. 또 몇 회원의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크게 이슈가 되어 함께 이야기해봤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고로 대응해야 한다가 결론이었다. 제대로 사건을 해결하려면 일을 그만두기 전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내 성희롱 대응 방법을 듣고 함께 고민해봤다. 이슈가 된 학교 커뮤니티 글에 댓글로 고용평등상담실 연락처를 남기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각자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함께 고민해 봤으니 이제 연습을 해 볼 차례다. 각자 해보고 싶은 역할을 선택해서 실전처럼 연습해봤다. 안테페미 남성 역할을 한 써니가 너무 얄밉게 연기를 잘해서 웃기기도 했고 논리적으로 반박해 보며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성추행 상황극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재밌었던 상황극은 영상으로 촬영도 했다. 상황극을 써니와 두유가 실감나게 연기를 잘해줘서 재미있게 영상 촬영을 했다. 페노에서 처음해보는 영상 촬영이라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후에 나올 영상을 기대하며 즐겁게 모임을 마무리 했다.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입으로 내뱉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가지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실제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2020. 11. 20.
페노에서 진행한 <싸움의 기술> 미니 연극 영상과 후기입니다!
오랜만에 회원 대부분이 모여 페노 모임을 가졌다. 몇 개월 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이라 근황 얘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만 오늘 모임의 주목적은 <싸움의 기술>이다.
평소 회원들이 가장 많이 하던 고민은 일상생활에서 혐오적인 말이나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하는 것이라 이번 기회에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였다. 각자 일상에서 대응하지 못해 답답하고 억울했던 경험을 나누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의견을 주고 받았다. 우리가 얘기했던 상황은 안티페미 남성과 이야기할 때, 명절에 친척이 사생활과 관련한 무례한 질문을 할 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했을 때, 알바하는 곳에서 사장이 성희롱을 할 때 이렇게 총 4가지였다. 모두 각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황이다.
먼저 안티페미 남성과 이야기하는 상황은 모두 일상에서 흔히 겪는 상황이었다. 친구나 가족, 직장동료등 우리가 페미니스트임을 알고도 일부러 공격하는 말을 하는 경우고 많았다. 정말 듣기 싫었던 말은 '어머니 세대에는 차별이 존재했지만 요즘은 차별이 어디 있냐?' ,' 요즘 페미는 페미도 아니다. 올바른 페미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여자들은 너무 감정적이다.', '너는 페미니까 더치페이하겠네?' 등이 있었다. 모두 공감하며 화가나서 하고 싶은 말들을 막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정확한 팩트 제시하기, '더치페이할테니깐 급여도 더치페이하자.'라는 대응, '여자들이 감정적이라면 남자들은 폭력적이야~' 하는 등의 미러링 대안이 나왔다.
다음 상황으로는 명절에 흔히 겪는 친척의 무례한 질문이다. 결혼, 연애, 취직 등의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어른에게는 어떤 대응을 할지 이야기해 본 결과 크게 방법이 없어서 난감했다. 일단 설득을 할 수 있는 상대에게는 그것이 무례한 말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설득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면 고민해본 결과 그 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겪어본 회원이 많았다. 그럴 때 일부러 그런 게 아니겠지 하면서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이 고민이었다. 함께 대응하는 법을 생각해봤는데 그럴 수록 세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세게 나가서 주위의 시선을 끌면 가해자도 눈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어서 무조건 신고하지는 것이 결론이었다. 만약 버스나 지하철에서 가해자를 놓치더라도 신고를 하면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재발도 막을 수 있다.
알바하는 곳에서 사장이 성희롱을 하는 상황은 SNS에서 미리 받아 본 사연이었다. 또 몇 회원의 학교 커뮤니티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크게 이슈가 되어 함께 이야기해봤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고로 대응해야 한다가 결론이었다. 제대로 사건을 해결하려면 일을 그만두기 전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내 성희롱 대응 방법을 듣고 함께 고민해봤다. 이슈가 된 학교 커뮤니티 글에 댓글로 고용평등상담실 연락처를 남기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각자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함께 고민해 봤으니 이제 연습을 해 볼 차례다. 각자 해보고 싶은 역할을 선택해서 실전처럼 연습해봤다. 안테페미 남성 역할을 한 써니가 너무 얄밉게 연기를 잘해서 웃기기도 했고 논리적으로 반박해 보며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성추행 상황극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재밌었던 상황극은 영상으로 촬영도 했다. 상황극을 써니와 두유가 실감나게 연기를 잘해줘서 재미있게 영상 촬영을 했다. 페노에서 처음해보는 영상 촬영이라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후에 나올 영상을 기대하며 즐겁게 모임을 마무리 했다.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입으로 내뱉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가지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실제 상황에서 나를 지키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