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소식][후기] '3학년 2학기' 공동상영 관람/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 투어

대구여성노동자회
2025-07-08
조회수 218


지난 5월 17일(토) 노동절 135주년 기념 영화상영회를 오오극장에서 진행했습니다. 대구노동세상, 대구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랑 공동주최를 했는데요, 28여명의 여노 회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함께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 '3학년 2학기'는 특성화고를 다니는 열아홉살 창우가 중소기업 현장 실습을 나가 맞닥뜨리는 사회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직접적인 방식을 취하지는 않지만, 아슬아슬한 산업현장의 모습에 보는내내 가슴졸였답니다. 함께 보신 분들의 후기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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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죽을수도 있다는걸 어린 나이에 경험하지만 시간이 아무리지나도 노동환경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위험하고 급여는 겨우 죽지 않을만큼이며 장시간 일해야하는 슬픈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꿔야합니다."

"학생들이 우리애 또래라 마음이 짠했습니다. 저 또한 꼰대에 갑질은 하지 않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솔직한 현실을 담은 영화라 여러 생각들이 듭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 할 수 있는 일터...우리 사회가 좀 더 빨리 변하길 바랍니다."

"주인공이 저랑 너무 닮은 성격이라 너무 공감되면서 보기가 힘들었어요ㅠ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은 아니지만 사회초년생들에게 박하고 어려운 상황이 공감되었습니다."

"잔잔하면서 울리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연계제도라는 이름으로 청소년의 노동력이 값싸게 사용되는 것을 묵인하는 사화와 그런 사회 속에서 자란 어른들의 의도와 비의도적인 말과 행동에 의해 방기되는 청소년이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잘 드러난 영화였습니다. 그 미래가 불안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마음 아팠고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위해 계속 연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라 더 뇌리에 남았습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어른으로서 부채감이 많이 들었다. 창우가 어찌할 수 없는 가난으로 인한 무력감이 가슴 아팠다."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이 생산현장에서 실제로 있을 법한 것이라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습니다. 실제 겪어본 장면들도 많아서 충분히 공감했습니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사는 삶을 애정어린 눈으로 성실히 지켜보고, 담담하고도 생생하게 그려낸 좋은 영화였습니다."

"노동이 더 존중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같이 얘기 나누길 기대합니다."

"영화 속에 내가 모르는 나의 아들과 딸이 있었습니다. 현장과 동떨어져 살아온 나의 60여년과 다른 직업의 세계에서 일하고 있는 그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아프고 무거웠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현장에서 아프다고 이제 조금 쉬고 싶다는 아들에게 편안하게 충분히 쉬라고 해줘야겠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 어른으로서, 무지한 어른이라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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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끝난 뒤 먹먹한 마음을 안고 오오극장 부근에서 영화 본 소감도 나누며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같이 보는 영화 상영이 종종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듣고 공동영화상영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감동후불제로 모은 후원금은 사장의 노조탄압과  단체협약체결 불성실교섭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성서공단지역지회 태경산업현장위원회에 투쟁기금으로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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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회원야유회로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 투어를 신청하여 청라언덕 위 대구 최초 서양 사과나무 앞에 다시 모였습니다.

 

대구여성탐방로 ‘반지길’은 탐방로 시작과 끝이 만나는 반지 모양의 둥근길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자 은반지와 폐물을 기부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조직 ‘남일동패물폐지부인회’의 정신을 되살려 이름붙인 길이라고 합니다. 부인회뿐만 아니라 독립운동가, 교육자, 비행사 등 시대적 제약을 넘어 진취적으로 활약했던 근대기 대구 여성 30여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반지길 투어 설명 중)

 

1시간 남짓한 시간으로 신청을 해서 반지길을 다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근대초기 여성 교육과 의료보급에 애썼던 여성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청라언덕이 위치한 곳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해설사분은 3.1만세운동길을 걸으며 신명여중고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하러 나올 때 미리 붙잡힐 것을 대비해 치마가 벗겨지지 않도록 조끼형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옛 사진으로 들려주는 근대 여성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계산성당을 거쳐 바보주막 앞에서 마쳤는데, 짧은 투어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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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분들은 반지길이 있다는 것은 알았는데 이번에 갈 수 있어 좋았고, 알고 있는 지식도 있었지만 설명을 들으며 정리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선물도 받고 대구에서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걸을 수 있어 좋았다고도 하셨어요. 5월이지만 낮시간은 벌써 더웠습니다. 다음에 선선한 날에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 반지길 투어를 온전하게 다녀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부터 4월까지 광장을 지켜온 회원들과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도심도 거닐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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