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9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 '뚜안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 및 강제단속 중단 촉구 천막농성’ 해단식이 있었다. 농성을 시작한 지 58일째 되는 날이다. 대구농성장 해단식에는 뚜안 아버지 부반숭님과 대책위 참가 지역 노조정당시민단체와 전국에서 온 시민 200여명이 함께 했다. 앞서 2025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 이용우 의원실 주재로 유족들은 법무부가 승인한 대구출입국 소장의 사과를 받았다. 그리고 1월 2일 서울용산농성장 해단식을 하였다.
부모님은 7년 6개월만에 고향 베트남을 방문하여 뚜안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100일재를 지냈다. 근로복지공단은 2월 13일에 뚜안님에 대해 산재 승인을 했다. 대책위 대표단의 헌신적 투쟁으로 뚜안 사망 사건은 이렇게 일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법무부는 폭력적인 강제 단속 방식을 바꾸거나 미등록 이주민의 체류 안정을 위한 정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사과는 받았으나 진실과 책임을 향한 투쟁은 멈추지 않는’ 이유이다.
이하 사진출처.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여성노동자회 바다의 연대발언, 뚜안아버지 부반숭님의 인사발언을 싣는다.
그리고 1월 2일 서울용산농성장 해단식 투쟁결의문을 통해 앞으로 해결과제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바다 연대발언)
활동을 하다보면 마음이 많이 가는 싸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뚜안의 죽음은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애써 키운 자식을 먼저 보낸다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 세월호를 비롯한 여러참사를 겪은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복잡한 비자제도와 잘못된 정책으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고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뚜안의 죽음은 어쩌다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폭력이고 살인이었습니다. 선주민이든 이주민이든 노동자는 필요할때만 쓰다가 버리는 아무렇게나 다뤄도 되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일하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뚜안아버님의 말씀처럼 가족을 위해 자기꿈을 위해 일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은 어떤 조건에서도 차별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대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조금 더 알게 되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자본과 국가권력 앞에서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투쟁에 많은 분들이 애써 주셨지만, 서울에서 노숙농성하며 헌신적으로 싸우신 대책위 대표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묵묵히 굳건하게 함께 견디어주신 뚜안부모님께도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 투쟁으로 꿈쩍도 안하던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더디지만 이주노동자들의 안전하고 인간답게 노동할 권리를 쟁취하는 길에 한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뚜안이 하늘에서 편안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빕니다. 딸을 잃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구멍뚫린 가슴으로 사시겠지만,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미안해하는 한국의 시민들과 앞으로도 함께 싸워나갈 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여성노동자회도 함께 하겠습니다.

(아버지 부반숭님의 인사발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뚜안의 아버지입니다.
먼저, 제 딸 뚜안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함께해 주신 대구경북대책위 여러분들, 서울에서 비닐 한 장덮고 25일동안 농성하신 김헌주, 이춘기, 이길우, 최해술 그리고 한 분 한 분의 시민 여러분과 기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뚜안이 가족의 곁을 떠난 지 73일째 되는 날이며, 대구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58일째 되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딸을 잃었을 때 저는 너무나도 절망스러웠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딸과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가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저희를 외면하지 않으셨고, 손을 내밀어 함께 걸어 주셨으며, 저희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연대와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저는 한 개인과 한 가족의 고통을 넘어, 뚜안을 비롯한 모든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여러분의 진정성과 헌신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수많은 추모제와 투쟁, 따뜻한 위로와 격려, 무엇보다 뚜안을 향해 보내주신 깊은 사랑은 저희 가족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힘은 제 생각을 바꾸었고, 다시는 뚜안과 같은 희생이 없도록, 저희와 같은 이별을 겪는 가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딸이 편히 눈을 감고 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습니다.
저는 한 분의 말씀에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제 뚜안은 부모님의 딸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형제자매이며, 우리 모두의 딸입니다. 뚜안은 떠났지만, 뚜안을 향한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며 지금의 뚜안은 아마도 평안히 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제 딸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었을 것이라 아버지로서 믿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그동안 뚜안은 늘 우리와 함께해 왔고, 진실이 밝혀질 그날까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희는 뚜안이 다른 세상에서도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이와 같은 가슴 아픈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용산농성 해단식 투쟁결의문)
불법인 사람은 없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농성은 마무리되지만, 투쟁은 계속된다. 지난 10월 28일 베트남 청년노동자 뚜안님이 대구 성서공단 내 제조업체에서 4시간 가까이 이어진 토끼몰이식 정부 합동단속을 피하다 추락 사망한 이래 대구경북대책위와 사람이왔다_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를 비롯한 전국의 이주, 노동, 인권, 시민사회 운동 진영은 이 사건이 △윤석열정부의 단속기조를 이은 이재명정부의 합동단속에 의한 억울한 죽음이고 △APEC을 빌미로 미등록을 희생양 삼은 반인권적 행태이자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력한 억압 정책이며 △법무부의 인권보호 준칙조차 지키지 않은 야만적 단속으로 규정하여 강력히 규탄하였고, 뚜안님 사망에 대한 정부 사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미등록 강제단속 중단을 요구하며 쉼 없이 싸워 왔다. 스물다섯 해 동안 애지중지 키워 온 딸을 잃은 유가족도 원통한 마음을 안고 투쟁에 앞장섰다.
우리는 사건 직후부터 규탄 성명 발표, 대통령실 앞 이주인권단체 규탄 기자회견, 11월 13일부터 진행 중인 대구출입국 앞 천막농성과 매주 벌어진 전국적인 출입국사무소 항의행동, 네 차례 촛불 추모행진과 문화제, 오체투지 행진, 12월 9일부터 시작된 대통령실 앞 노숙농성, 국회 토론회, 전국이주노동자대회,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 전국 동시다발 공동행동, 진상조사 중간 보고회, 종교계 기도회, 청와대 앞 릴레이 108배 등을 통해서 사안을 전 사회적으로 알리고 투쟁하였다. 이에 따라 사회 각계각층에 공감대가 확대되었고 뚜안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는 뚜안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정의를 바라는 이들의 염원과 지속적인 투쟁으로 가능했으며 이 사회에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다시금 분명한 의제로 제기하였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부름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출입국은 단속반이 떠나고 난 뒤의 일이므로 개인 과실이라며, 사과와 진상규명을 외면했다. 최소한의 자료 요구에도 법무부는 응하지 않고 국회의원실 등의 요구에만 찔끔찔끔 내놓았을 뿐이다. 이에 대책위와 이주인권, 시민사회는 투쟁을 진행하면서, 대통령실 경청수석실, 국회의원실, 노동부 등을 통해 다각적인 경로로 요구를 제기하였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법무부 측은 유가족과 농성단을 만나 사과를 표명했고, 유가족 체류 보장, 현재와 같은 미등록 이주민 강제단속 정책 일부 변경 및 논의 테이블 구성 검토, 자료제공 검토 등을 밝혔다. 이는 우리 투쟁의 성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요구의 온전한 수용은 아니며 명시적 책임을 인정한 사과는 아니었다. 뚜안 아버님도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사과는 받았지만, 죽은 딸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단속하고 구금하는 제도와 절차 전반에 대해 반드시 개선이 이루어져, 더 이상 ‘제2의 뚜안’이 발생하지 않기를, 그리고 우리 가족처럼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는 부모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아버님의 말처럼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과제를 안고 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강제단속과 추방 중심 정책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오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 수백 수천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뚜안 아버님 말대로, 정부의 사과가 뚜안 가족만을 위한 것으로 남아서는 안되며 모든 피해 이주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전해지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뚜안 사망 진상규명과 강제단속 촉구 농성투쟁은 일단락하지만 앞으로 더욱 힘을 모으고 연대를 넓히고 사회적 의제화하여 남은 진상규명과 강제단속 중단의 과제를 현실화하고자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근기법·파견법·산안법·중처법에 대한 고소고발을 통한 노동부 조사, 뚜안 산재승인을 위한 과정들이 산적해 있고, 윤석열 정권에서 시작한 ‘불법체류 50% 감축 5개년 계획’중단 투쟁,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안정적 체류권 보장을 위한 투쟁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시 한번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며 투쟁의 결의를 밝히는 바이다.
- 이재명 정부는 뚜안 사망사건 제대로 진상규명 실시하라!
- 윤석열정부의 불법체류 감축 5개년 계획 폐기하라!
- 강제단속 중단하고 미등록 이주민 체류권 보장 정책 수립하라!
- 노동부는 사업주, 파견사업주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벌하라!
- 투쟁은 계속된다! 단속 중단과 미등록 이주민 권리보장 연대투쟁 확대하자!
지난 1월 9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 '뚜안 사망사건 책임자 처벌 및 강제단속 중단 촉구 천막농성’ 해단식이 있었다. 농성을 시작한 지 58일째 되는 날이다. 대구농성장 해단식에는 뚜안 아버지 부반숭님과 대책위 참가 지역 노조정당시민단체와 전국에서 온 시민 200여명이 함께 했다. 앞서 2025년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 이용우 의원실 주재로 유족들은 법무부가 승인한 대구출입국 소장의 사과를 받았다. 그리고 1월 2일 서울용산농성장 해단식을 하였다.
부모님은 7년 6개월만에 고향 베트남을 방문하여 뚜안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100일재를 지냈다. 근로복지공단은 2월 13일에 뚜안님에 대해 산재 승인을 했다. 대책위 대표단의 헌신적 투쟁으로 뚜안 사망 사건은 이렇게 일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법무부는 폭력적인 강제 단속 방식을 바꾸거나 미등록 이주민의 체류 안정을 위한 정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사과는 받았으나 진실과 책임을 향한 투쟁은 멈추지 않는’ 이유이다.
이하 사진출처.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대구여성노동자회 바다의 연대발언, 뚜안아버지 부반숭님의 인사발언을 싣는다.
그리고 1월 2일 서울용산농성장 해단식 투쟁결의문을 통해 앞으로 해결과제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바다 연대발언)
활동을 하다보면 마음이 많이 가는 싸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뚜안의 죽음은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지만 애써 키운 자식을 먼저 보낸다는 것이 어떠한 일인지 세월호를 비롯한 여러참사를 겪은 우리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동안 복잡한 비자제도와 잘못된 정책으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치고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뚜안의 죽음은 어쩌다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폭력이고 살인이었습니다. 선주민이든 이주민이든 노동자는 필요할때만 쓰다가 버리는 아무렇게나 다뤄도 되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일하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뚜안아버님의 말씀처럼 가족을 위해 자기꿈을 위해 일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은 어떤 조건에서도 차별없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대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현실을 조금 더 알게 되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자본과 국가권력 앞에서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투쟁에 많은 분들이 애써 주셨지만, 서울에서 노숙농성하며 헌신적으로 싸우신 대책위 대표분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묵묵히 굳건하게 함께 견디어주신 뚜안부모님께도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이 투쟁으로 꿈쩍도 안하던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더디지만 이주노동자들의 안전하고 인간답게 노동할 권리를 쟁취하는 길에 한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뚜안이 하늘에서 편안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빕니다. 딸을 잃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구멍뚫린 가슴으로 사시겠지만,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미안해하는 한국의 시민들과 앞으로도 함께 싸워나갈 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여성노동자회도 함께 하겠습니다.
(아버지 부반숭님의 인사발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뚜안의 아버지입니다.
먼저, 제 딸 뚜안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침묵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함께해 주신 대구경북대책위 여러분들, 서울에서 비닐 한 장덮고 25일동안 농성하신 김헌주, 이춘기, 이길우, 최해술 그리고 한 분 한 분의 시민 여러분과 기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뚜안이 가족의 곁을 떠난 지 73일째 되는 날이며, 대구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58일째 되는 날입니다. 사랑하는 딸을 잃었을 때 저는 너무나도 절망스러웠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딸과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가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저희를 외면하지 않으셨고, 손을 내밀어 함께 걸어 주셨으며, 저희 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연대와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저는 한 개인과 한 가족의 고통을 넘어, 뚜안을 비롯한 모든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여러분의 진정성과 헌신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수많은 추모제와 투쟁, 따뜻한 위로와 격려, 무엇보다 뚜안을 향해 보내주신 깊은 사랑은 저희 가족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힘은 제 생각을 바꾸었고, 다시는 뚜안과 같은 희생이 없도록, 저희와 같은 이별을 겪는 가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딸이 편히 눈을 감고 쉴 수 있도록 끝까지 싸워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습니다.
저는 한 분의 말씀에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제 뚜안은 부모님의 딸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형제자매이며, 우리 모두의 딸입니다. 뚜안은 떠났지만, 뚜안을 향한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으며 지금의 뚜안은 아마도 평안히 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제 딸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었을 것이라 아버지로서 믿고 있습니다. 또한 저는 그동안 뚜안은 늘 우리와 함께해 왔고, 진실이 밝혀질 그날까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희는 뚜안이 다른 세상에서도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펼치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이와 같은 가슴 아픈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기억하고 함께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용산농성 해단식 투쟁결의문)
불법인 사람은 없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농성은 마무리되지만, 투쟁은 계속된다. 지난 10월 28일 베트남 청년노동자 뚜안님이 대구 성서공단 내 제조업체에서 4시간 가까이 이어진 토끼몰이식 정부 합동단속을 피하다 추락 사망한 이래 대구경북대책위와 사람이왔다_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를 비롯한 전국의 이주, 노동, 인권, 시민사회 운동 진영은 이 사건이 △윤석열정부의 단속기조를 이은 이재명정부의 합동단속에 의한 억울한 죽음이고 △APEC을 빌미로 미등록을 희생양 삼은 반인권적 행태이자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강력한 억압 정책이며 △법무부의 인권보호 준칙조차 지키지 않은 야만적 단속으로 규정하여 강력히 규탄하였고, 뚜안님 사망에 대한 정부 사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미등록 강제단속 중단을 요구하며 쉼 없이 싸워 왔다. 스물다섯 해 동안 애지중지 키워 온 딸을 잃은 유가족도 원통한 마음을 안고 투쟁에 앞장섰다.
우리는 사건 직후부터 규탄 성명 발표, 대통령실 앞 이주인권단체 규탄 기자회견, 11월 13일부터 진행 중인 대구출입국 앞 천막농성과 매주 벌어진 전국적인 출입국사무소 항의행동, 네 차례 촛불 추모행진과 문화제, 오체투지 행진, 12월 9일부터 시작된 대통령실 앞 노숙농성, 국회 토론회, 전국이주노동자대회, 세계 이주노동자의 날 전국 동시다발 공동행동, 진상조사 중간 보고회, 종교계 기도회, 청와대 앞 릴레이 108배 등을 통해서 사안을 전 사회적으로 알리고 투쟁하였다. 이에 따라 사회 각계각층에 공감대가 확대되었고 뚜안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는 뚜안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정의를 바라는 이들의 염원과 지속적인 투쟁으로 가능했으며 이 사회에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다시금 분명한 의제로 제기하였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부름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출입국은 단속반이 떠나고 난 뒤의 일이므로 개인 과실이라며, 사과와 진상규명을 외면했다. 최소한의 자료 요구에도 법무부는 응하지 않고 국회의원실 등의 요구에만 찔끔찔끔 내놓았을 뿐이다. 이에 대책위와 이주인권, 시민사회는 투쟁을 진행하면서, 대통령실 경청수석실, 국회의원실, 노동부 등을 통해 다각적인 경로로 요구를 제기하였고, 지난한 과정을 거쳐 법무부 측은 유가족과 농성단을 만나 사과를 표명했고, 유가족 체류 보장, 현재와 같은 미등록 이주민 강제단속 정책 일부 변경 및 논의 테이블 구성 검토, 자료제공 검토 등을 밝혔다. 이는 우리 투쟁의 성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요구의 온전한 수용은 아니며 명시적 책임을 인정한 사과는 아니었다. 뚜안 아버님도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사과는 받았지만, 죽은 딸이 살아 돌아올 수는 없습니다.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외국인 노동자를 단속하고 구금하는 제도와 절차 전반에 대해 반드시 개선이 이루어져, 더 이상 ‘제2의 뚜안’이 발생하지 않기를, 그리고 우리 가족처럼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는 비극을 겪는 부모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우리는 아버님의 말처럼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한 과제를 안고 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에 대한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강제단속과 추방 중심 정책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오면서 수십 명의 사망자, 수백 수천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뚜안 아버님 말대로, 정부의 사과가 뚜안 가족만을 위한 것으로 남아서는 안되며 모든 피해 이주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전해지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진행된 뚜안 사망 진상규명과 강제단속 촉구 농성투쟁은 일단락하지만 앞으로 더욱 힘을 모으고 연대를 넓히고 사회적 의제화하여 남은 진상규명과 강제단속 중단의 과제를 현실화하고자 한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근기법·파견법·산안법·중처법에 대한 고소고발을 통한 노동부 조사, 뚜안 산재승인을 위한 과정들이 산적해 있고, 윤석열 정권에서 시작한 ‘불법체류 50% 감축 5개년 계획’중단 투쟁,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안정적 체류권 보장을 위한 투쟁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다시 한번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며 투쟁의 결의를 밝히는 바이다.
- 이재명 정부는 뚜안 사망사건 제대로 진상규명 실시하라!
- 윤석열정부의 불법체류 감축 5개년 계획 폐기하라!
- 강제단속 중단하고 미등록 이주민 체류권 보장 정책 수립하라!
- 노동부는 사업주, 파견사업주 철저하게 조사하고 처벌하라!
- 투쟁은 계속된다! 단속 중단과 미등록 이주민 권리보장 연대투쟁 확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