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소식][후기] 우리가 서로의 힘이 될 때 : 청년여성노동자 연대와 회복의 여정

대구여성노동자회
2025-12-30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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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우리가 서로의 힘이 될 때 : 청년여성노동자 연대와 회복의 여정


지난 코로나 시기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급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2021년 전국 여성노동자회에서는 90년대생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여성노동자들의 삶과 일에 대해 알아봤고, 무려 4,774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응답자들은 '설문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리상담을 받는 것 같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청년여성노동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창구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실태조사 결과 드러난 낮은 임금, 불안정한 고용, 조직 내 성차별 등으로 인한 청년여성노동자들의 우울감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였습니다. 여성노동자회는 이들을 위한 연대와 지지의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이에 우분투재단의 지원을 받아 2023년부터 3년간 청년여성노동자를 위한 마음 치유 상담과 지지·연대 모임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동안 서울, 대구, 경주, 마창, 수원, 안산, 부산에서 진행된 개인 심리상담에는 총 60명이 참여해 514회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집단상담은 총 12회 진행되어 62명이 참여했습니다. 또, 경주와 대구에서는 지지와 연대 모임을 통해 인스타툰과 글쓰기로 각자의 경험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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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열린 <우리가 서로의 힘이 될 때 : 청년여성노동자 연대와 회복의 여정> 발표회는 지난 3년간의 과정을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서울여성노동자회 회복 프로그램 참여자분은 상담을 통해 이불을 햇볕에 널거나 욕실을 정리하는 등 작은 실천을 시작했고, "여전히 아프지만 이 아픔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배웠다"며 심리상담을 통해 느낀 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셨습니다.

여성노동자회와 함께 심리상담을 진행해주신 정선미 대표님은 90년대생의 우울을 관통하는 요소로 고용 불안정과 젠더 차별을 꼽으며, 이번 프로젝트가 여성노동자의 소진에 응답하는 중요한 시도였다고 평가해주셨습니다.

이어진 지역별 발표에서는 심리상담, 글쓰기, 인스타툰 모임 등을 통해 참여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드러내고 위로받으며, 개인의 고통을 구조적인 문제로 바라보는 힘을 키워냈던 성과들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연구 분석에 따르면 90년대생은 평등의 가치를 중시함에도 일터의 가부장적 조직문화로 인해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사회가 이를 'MZ 세대의 문제'로 치환해 개인을 비난하는 구조 속에서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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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여성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서로가 서로의 힘이 되어준 3년이었습니다. 상리상담과 지지모임이 모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참여자들에게 "하나 둘 풀리고 있다"는 경험을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여성노동자회는 여성노동자들이 고립되지 않도록 연대하고 지지하는 자리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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